Page 21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217

얼어붙어  있다.  자기  아들을  유괴하고  죽인  사람,  그것도  아이의  웅변
                       선생님이었던  사람,  십  수년이  흘러간  것도  아니고  불과  얼마  전의
                       일이었는데  그  원수를  지금  처음  만난다고  생각해  보라.  만나서  욕이란  욕을,

                       저주란  저주를  다  퍼부어  줄  것이라면  차라리  낫겠지만  아름다운  용서의
                       언어를  준비하고  있는  신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신애는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을지……아니  지금까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무의식  가운데  숨어  있는  원수에  대한  증오심을  통제할  수  있을지,
                       보는  이도  긴장이  고조된다.

                          면회실에서  범인은  화색이  좋고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오히려  신애보다  침착하고  평온하다.  신애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살인범이면
                       적어도  피해자  앞에서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한  흔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어렵고  어렵게  겨우  말을  꺼내며  용서하겠다는  뜻을  비치는데,  범인은
                       오히려  담담하게  마치  설교자처럼  신애를  위로한다.

                          “나도  여기서  하나님을  믿고  내  죄를  눈물로  회개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아  평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나도  준이  어머니를  위해  평생
                       기도하겠습니다.”


                          여기서  신애는  숨이  멈추고  눈이  멍하며  의식이  희미해진다.  결국  밖으로
                       나와  주차장에서  기절하고  만다.



                   영화  <밀양>을  보신  분들은  기독교가  말하는  사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혹  영화를  보지  못하신  분들도  위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저는  전반적으로  한국  교회가  말씀을  아는  듯이  보이지만,  말씀을

               정확하게,  혹은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병폐가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저  ‘유괴범/살인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평온한  마음으로  살면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정말  성경은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사  1:18)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렇게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하나님께  죄를  고백하기만  한다면  이제  남은  것은
               평온한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뿐일까요?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의  기사는  최근에  이슈가  된  것으로
               기독교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었고,  일반  언론에서도  많이  언급된  이야기입니다.







                          이근안    , ‘고문 기술자    ’에서 장로회 ‘목사        ’로 , ‘십자가만 바라보는 삶         ’
                          1980년대  고문  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70)  씨가  지난달  30일  정식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