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251
대접이 크고 기도도 많이 필요하게 되며, 그래서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기도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입니다.
여러분은 이 주장에 얼마나 동의하고 있습니까? 여러분 역시 ‘기도는 응답받기
위해서 일종의 분량이 채워져야 하고’, ‘따라서 더 크고 중요한 문제는 더 많은
기도의 분량을 필요로 하며’, ‘이 기도의 분량이 다 채워지게 될 때 비로소 그 기도가
응답받게 된다’는 식의 견해를 믿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이것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전적으로 믿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기도를 많이 할수록 응답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요? 기도를 많이 하면
하나님이 그만큼 들어주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 7절의 말씀을 해석하는 것을 통해 이 내용을 알아보기 이전에
이런 식의 생각, 즉 기도라는 것에는 채워야 할 분량이 있다거나, 혹은 더 많이
기도할수록 하나님이 들어주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의 문제점 두 가지를
먼저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첫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기도가 응답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의지에 의한
것인가, 우리의 정성에 의한 것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저는 사실 ‘기도 응답’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자체가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란 하나님과의
교통이 우선이기 때문에 뭔가 요구해서 그에 대해 응답을 받는다는 것이 결코
기도의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기도의 아주 작은 한 요소일 뿐이요,
기도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감사와 회개, 즉 하나님과의 교제의 부분입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45주일 116문)은 이것을 잘 표현했는데, 기도가 무엇인지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문: 그리스도인에게 왜 기도가 필요합니까?
답: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하나님은 그의 은혜와 성신을 오직 탄식하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구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에게만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기도를 감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통상적인 기도, 곧 ‘응답받는 기도’에 매달리는 우리의
처지에서 볼 때는 매우 낯선 개념입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기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