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4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254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가
각각 다 다른 것에는 이런 이유도 있습니다. 뜻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전
헬라어에서 이 말은 원래 ‘말더듬이’(밧토스)라는 말과 ‘말’(로고스)이라는 단어의
합성어로서 ‘말을 더듬다’, ‘같은 말을 반복하다’는 의미입니다. 바우어 사전에서도
신약 성경에 한 번 쓰인 이 말의 의미는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반복하다’라고
이해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할 때 의미나 목적 없는 쓸데없는 말을 계속 말하거나
반복하여 성과를 얻으려 하는 것을 금하신 것이다”(바우어 사전).
이러한 사전적 의미들을 차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중언부언”이란 1)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거나, 2) 아무 의미 없는 말을 계속적으로 중얼대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기도란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라고 기도하거나(1번의 예), ‘얼라리 올라리 꼴라리
놀라리…….’라고 기도하는 것(2번의 예)을 의미합니까? 그러면 이렇게 기도하지 않는
모든 기도는 이 말씀에 해당되지 않는 것입니까?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연 중언부언하는 기도란
이런 개념 안에서 끝나는 것일까요? 저는 이 중언부언하는 기도의 개념을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이 단어 하나만을 말씀하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중언부언하지 말라.”고만 말씀하시고 그 말을
끝내시지 않으시고 분명 이렇게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7절).
이 말은 중언부언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 빛을 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성경에 딱 한 번밖에 나오지 않는 말씀을 하실 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여 적용하셨습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난 후, 그 적용을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원문에는 ‘왜냐하면’의 어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주님은 중언부언하는 것이 ‘이방인들의 기도’고, 이방인들이 중언부언하는 이유는
‘말을 많이 해야 들으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중언부언은 단순히 의미 없는 주문을 되풀이하는 것만을
포함합니까? 그렇다면 이 중언부언은 단순히 알 수 없는 이상한 말을 뇌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