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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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지라도 그 동기와 내용에 있어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성경
말씀 속에서 단순한 도덕적 선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듣고
보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해석과 설교들이 너무나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깨닫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왜 이것이 위험합니까?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이렇게 성경을 읽어 버리면, 더 이상 “하나님의 구원 역사,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건지신 내용을 다룬 구원의 책”이 아니라 단순히 “착하게 살기 위한 도덕적
법전”으로 전락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어 버린다면 굳이 성경을 읽을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냥 불교의
법전이나 유교경전을 읽는 것으로 착하게 살기 위한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성경은 필요 없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성경 인물 중에서는 이러한 일반적 도덕관념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인물들이 삼손과 야곱이라 생각합니다. 삼손에 대해서는 이 장의
끝부분에서 다루고 있으니, 이 글에서는 야곱만을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야곱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비열한 인간”, “치사하고 치졸한 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야곱의 삶에서 등장하는 몇 가지 사건들 때문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곱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설교할 때 약삭빠르고
자신의 이익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에서는 활동적이고 사냥을
좋아하는 사람임에 반해 야곱은 집에서 엄마 품안에서 어리광이나 부리는 유약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의 평가와는 너무 다른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일반적으로
야곱이라는 사람을 ‘도덕적’으로만 이해했기 때문에, ‘위대한 족장’이라기보다는
‘비열한 인간’으로 그려 왔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신중하게 읽고 깊이 묵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의문을 가지고 이상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야곱을
이런 식으로 폄하하기에는 그가 가진 위상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직접적으로 그의 열두 아들들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이름은 야곱에게 주어진 야곱의 이름입니다. 즉 이스라엘은 쉽게 말하자면
‘야곱의 나라’였습니다. 하나님은 왜 그 많은 족장들과 믿음의 사람들 중에 이렇게
비열하고 유약한 자에게 이런 엄청난 과업을 주셨을까요? 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야곱의 나라”라고 부르기를 기뻐하셨을까요? 야곱이 과연 사기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