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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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작위적으로 조작하거나 오용하면서 그래도 괜찮은 듯이(은혜만 받으면 되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곤 합니다만, 하나님은 이런 일들에 대해 진노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의 한 본문을 살피거나, 그 의의를 말하려고 할 때, 그것이
다른 성경들과 배치되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살피고 묵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본문에서 어떤 성경 인물의 이야기를 읽었을 때,
순간적으로 아주 멋진 아이디어나, 굉장히 은혜받을 수 있는 소재가 생각났더라도,
그것이 다른 성경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그 생각은 자체가 틀린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그것을 심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경 말씀을 아무렇게나 자기의 편의에 따라 해석을 하게 되죠. 제가 볼 때
우리나라 교회들에서 행해지는 이런 주의 깊지 못한 제멋대로의 해석과 적용은 거의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쓴 글들 중 다수의 내용은 설교자가 주석만 한 번
펴 보았어도 실수하지 않았을 내용들입니다).
이번 글은 삼손 이야기의 연장입니다. 삼손에 대해 한 번 더 쓰는 이유는 앞의
글 자체만으로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까 하는 문제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주로 삼손을 도덕적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위에서 설명한 실수를 범하게 되는 부분을 몇 가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들과
앞의 글을 함께 묶어서 이해한다면, 삼손에 대한 그릇된 판단들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주의해서 보셔야 할 것은 각각의 사건들에서 삼손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했다.”고 성경이 빠지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블레셋 여자와의 결혼에 관하여(14장 전반부)
삼손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점과 또한 이방 여인과의 결혼에 대한 통념 때문에,
그의 생애와 관련하여 첫 번째 나오는 이 사건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릇된
평가를 내립니다. 사사기 14장에 보면 삼손은 딤나에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1절), 그 여자와 결혼을 하려고 합니다(2절). 삼손에 대해 그릇된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이 본문에서 “삼손이 이방 여인과 결혼을 하려고 하였다.”는 점만
부각시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이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고 있습니다.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삼손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함이었으나 그의 부모는 이 일이 여호와께로 부터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