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332
위하여 내려가다가 사자의 몸에 벌떼와 꿀이 생긴 것을 보게 됩니다. 삼손은
이것에서 힌트를 얻어 잔치를 위해 모인 블레셋 사람들과 내기를 합니다. 내기에
걸린 것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이었습니다. 뒤의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삼손은 이래저래 블레셋 사람을 도륙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수께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수수께끼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다 이것이
뭐냐?
제가 성경 공부를 구체적으로 하기 전에는 이 수수께끼가 참 황당했습니다.
개인이 경험한 것을 암호문으로 써 놓고 맞추라고 하면 어떻게 맞추겠습니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재간이란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이런 수수께끼를 낸다고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종이를 물고 있은지 3주가 지났다.
여러분은 이 말만 듣고, 이게 무엇을 뜻하는 수수께끼인지 맞추실 수
있겠습니까? 어림없는 일이죠. 제가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암호화해서
이야기하면, 정황을 다 듣고 나서는 “그런 뜻이었네” 할지 몰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위의 수수께끼의 답은 저희 집에 프린터기가 고장이 나서 종이가 물려 있는 채로
3주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듣고 나니 이해가 되시죠? 하지만 이것은 아무도 맞출 수
없는 수수께끼입니다.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보지 않는다면 말이죠.
저는 사실 삼손의 수수께끼도 이런 것인 줄 알았습니다. 사자를 찢어 죽인 것과
그 사자의 몸에 꿀이 생긴 것을 실제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도대체 무슨 수로
맞출 수 있었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억지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삼손의 수수께끼는 제가 방금 이야기한 것과 전혀
다릅니다. 삼손의 수수께끼는 매우 합리적인 것이어서 삼손의 의도를 이해하기만
했다면 누구든지 맞출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삼손은 지금 ‘언어유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손의 수수께끼를 간단한 도식으로 그려 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