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4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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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왜 삼손이 사자를 죽였는지부터 생각해 봅시다. 한글 성경에는 “어린
사자”라고 되어 있지만 원문에는 “갈기가 있는” 입니다. 즉 삼손은 아기 사자를 죽인
것이 아닙니다. 삼손은 젊은 숫사자를 죽인 것입니다. 가장 힘이 왕성한 사자를
죽였습니다. 그런데 왜 성경은 삼손이 사자를 죽인 이야기를 기록했을까요? 단순히
삼손의 업적을 기록하기 위한 한 예에 불과한 것일까요? 성경은 쓸데없는 것을
기록하지 않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나타내기 위한 내용들입니다.
그렇다면 삼손이 사자를 죽였다는 기사는 단순히 그의 힘자랑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의미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는 지금 이 본문이 삼손이 블레셋 여인을 취하려 하는 사건 가운데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앞 글에서도 살펴보았지만 분명히 삼손이 이 여인을 취하려는
것은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삼손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그가
블레셋 여인을 취하려는 것을 성경은 “이 일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나온 뒤에 뜬금없이 갑자기 삼손이 딤나 포도원에
가서 젊은 사자 한 마리를 만나 그 사자를 죽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사자를 죽이는 상황을 성경은 “여호와의 영이
삼손에게 강하게 임하니!”라고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질문은 해 보신적이
있습니까? “왜! 사자를 죽이는 데 여호와의 영의 감동이 필요할까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여호와의 영이 사자를 죽이는 데 감동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것은 어느 모로 보아도 단순한 사건이 아닙니다. 단지 삼손이 재미삼아
혹은 힘자랑을 위해 사자를 죽인 것이면 (1) 성경에 기록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2)
성경이 그것을 두고 “여호와의 영이 강하게 임했다.”라고 쓸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모로 보아도 삼손이 사자를 찢은 것은 지금 이 문맥 안에서는
“블레셋을 해치려는 것에 대한 상징”으로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삼손에게 주어진 직무는 블레셋을 죽이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십니다. 그리고 이 문맥은 블레셋 여인을 취하는 것을 통하여 하나님이
“틈을 타서 블레셋 사람을 치려 하는”(삿 14:4) 내용 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왜 삼손이 사자를 죽인 이야기가 뜬금없이 나옵니까?”라고
묻는다면 “지금의 정황과 관련 있는 한 암시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정당하게 이 질문에 대답하자면, 여기서의 사자는
블레셋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