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8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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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우는 이 말씀을 포괄적으로 “큰 기적”으로 이해하는 경우입니다. 딱
산이 들려 바다에 던지우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를 하면 이런
종류의 커다란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 것입니다. 물론 맞습니다. 기도를 하면 때로
우리의 삶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정말 이 말씀은 “아주 가끔 있는 기적”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는 것일까요?
마태복음 17장을 보면 이 21장의 내용과 같은 내용이 조금 다른 말들을
동반하여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을 “기도를 하면 기적도 일어난다.”라고 믿고
말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말씀입니다.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마 17:20).
이 말씀이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는 놀라운 것입니다.
마태복음 17장의 말씀은 산이 들려 옮겨지는 종류의 일을 “세상에 거의 없는 종류의
큰 기적”으로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주님은 단지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만
있어도”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겨자씨 한 알 만큼의 믿음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입니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것이
가능하다면, 지금 내가 기도하는데 산이 들려 옮겨지지 않는다면, 내 믿음은
겨자씨만큼도 없다는 뜻입니까? 실제로 제가 아는 어떤 권사님 한 분은 이 말씀을
읽고 시험에 들었다고 합니다. “주님! 내가 정말 겨자씨 한 알 만큼도 믿음이 없다는
말입니까?” 이분이 보기에는 자기 삶에 “산이 들려 바다에 옮겨지는 것과 같은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혹 여러분은 똑같은 고민을 해 보신 적은
없습니까?
이렇게 이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면 마태복음 17장 20절의 말씀을 해결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 번째 경우는 이것을 단순히 비유로 보는 경우입니다. 즉, 기도하면 큰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님은 단지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면 왜 굳이 주님이 이런 비유를 사용하셨을까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만약 이 비유를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치 아니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3초만에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로 바꾸어도 전혀 지장이 없지 않을까요? 둘은 같은
비유입니까? 예수님은 왜 굳이 “산이 들려”, “바다에” 던져질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