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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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고후 8:13~15).
사도 바울은 여기에서 헌금을 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충함으로써 균등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많이 가진 자의 것에서 덜어서 적게 가진 자의 그릇에 담음으로써
함께 평균적인 삶, 즉 곤궁한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서 사도는 구약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이 구절은 출애굽기 16장 18절로 ‘만나의 분배’ 때 주어진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은 만나가 하늘로부터 내렸을 때, 많이 거둔 사람은 많이 먹고, 적게 거둔
사람은 적게 먹도록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가져온 만나들은 철저하게
‘오멜’이라는, 그러니까 우리로 치자면 됫박 같은 걸로 되어(measure)졌고, 많이
거둔 자는 덜어 내어서 한 오멜로 맞추었고, 적게 거둔 자는 그 많이 거둔 자에게서
덜어 낸 만나를 가지고 채움으로써 한 오멜로 맞추었습니다. 즉 한 사람에 한
오멜이 되도록 정확하게 분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출애굽기 16장 1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이 구절이 바로 고린도후서 8장이 인용한 구절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실에서 알 수 있는 점은 만나가 하나님이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주신
양식이기 때문에, 만약 우리의 삶에서 무언가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나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여겨야 하며, 이렇게 ‘하나님의 선물’로
거두어진 나의 양식인 만나는 ‘나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지체된 교회의
일원들과 함께 먹도록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즉 교회아(我)로서의 나에게 내가
가진 소유는 ‘나의 능력으로 얻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것이므로 나는 ‘소유를 주장하기보다’, ‘섬겨야’ 합니다.
구약의 광야 교회에서 교회 구성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자신의 것을 덜어 적게 가진 사람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모든 사람이 다 함께
안식을 누리는, 즉 그들 가운데 아무도 가난한 자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이 주신 양식으로 인해 다 함께 풍족을 누리는 것’입니다.
초대 교회 때 유무상통이 나타났던 것은 바로 교회의 구제 정신이 가장 강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