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8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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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짓는 데 목을 맵니다. 한국 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이 기현상은 결코 성경적
입장에서 볼 때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강하게 말하면, 적어도 건물에 관한 한 한국
교회는 심각한 병에 걸려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의 황당함과 어이없음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런 예를 자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 제품을 만드는 A 전자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회사가
평소에는 전자 제품을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회사가
사세가 확장되고, 새로운 기계들을 들이고, 사원이 늘어나면서 회사 건물을 새롭게
지어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때 사주가 나와 사원들에게 이렇게 독려합니다.
“자! 여러분! 이제 우리는 건물을 지어야 할 때가 되었으니, 각자 매진하고 있던
전자 제품 생산의 일을 모두 그만두고, 모두 이 건물을 짓는 일에 달라붙읍시다.
이것을 지상 최대의 과업으로 여기고 여러분들이 하고 있던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여기에만 매진합시다!”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까! 건물은 단지 필요를 위한 것인데, 건물을
짓기 위해 본업을 등한시하다니요!
하지만 이 우스운 일이 한국 교회 안에서는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까?
교회의 사명은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성도가 올바로 살도록 가르치며, 성도들은 각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예배하며, 주가 주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예배당 건축”이라는 사명이 눈앞에 놓이면, 건축이 지상 최대의
과업이 됩니다. 모든 성도의 관심이 ‘건축’ 사업에로 집중됩니다. 교회의 모든 전력이
여기에 투입됩니다. 한마디로 우스운 일입니다. 교회 건물은 필요에 따라 지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건물을 번지르르하게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온다.”는 식의 장사치와 같은 생각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이용해 먹는 것은 한국
교회의 수치요 슬픔입니다.
제가 아는 교회들 중에서는 예배당 건축을 할 때, 아예 담임 목사님이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교회들이 몇몇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치는
것을 최고의 과업으로 여기기 때문에 교회 건축은 성도들 중에서 건축 위원회를
만들어 재능이 있는 사람이 맡고, 목사는 아예 거기에 신경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친분이 있는 한 목사님은 교회가 필요해서 예배당을 지을 때 거기에 딱 두 번
가 보았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서 들러보느라 한 번, 입주 하는 날 한 번입니다.
과연 이 목사님은 교회 일에 무관심해서 가 보지 않았을까요? 이 교회는 목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