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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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순결한  신부로서  자라게  되는  것”일텐데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학개서의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의  본문은  한국  교회에서는

               오로지  예배당  건물을  지을  때만  등장하는  본문입니다.  한국  교회에서  이  설교는
               항상  “건축  헌금을  많이  내라”는  뜻으로만  사용됩니다.


                   보통  이  설교는  교회가  소위  “성전  건축”(예배당 건축)이라는  것을  시작할  때만
               단골로  등장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각종  헌신한  사람들의  예화가  나열됩니다.  어떤
               여자  청년은  결혼을  위해  5년  동안  모은  돈을  다  성전  건축을  위해  바쳤더니

               하나님이  큰  사업을  하는  남자와  결혼하게  해  주셨다!  어떤  여집사님이  선산을  팔아
               몇  억의  재산을  성전  건축을  위해  바쳤더니  하나님이  이후  몇  배로  갚아  주셨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가  이  뒤에  줄줄이  따라  나옵니다.  바로  이것들이  “판벽한  집에

               거하는  것이  옳으냐!”의  실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해  성전  건축을  위해  바치라는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류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  복채를  요구하는  무당과  기독교의

               목사가  다른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목사이지만,  목사는
               사람들을  선동하여  돈을  뜯어내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회로  자라기  위해  부단히  말씀을  먹이는  일에  노력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의  많은  목사들은  마치  기업의  CEO나  마케팅  전문가

               같습니다.  조금  나쁘게  말하면  시장의  싸구려  장사치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사치들보다  훨씬  위험한  것은  그들이  내걸고  있는  상품인  “하나님의  복”이,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무서운  분의  전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런  목사들은
               진노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목숨을  담보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이나  설교들,  성도들의  간증담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들으면서

               이제껏  지내  왔습니까?  이것이  진정한  이  본문의  의미입니까?  참으로  학개서의  이
               말씀은  교회당  건물을  위해서  자신의  재산을  쏟아부으라는  의미로  주어진  것입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앞의  내용들을  통해  충분히  확인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전은

               예배당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구약  성도들에게  “성전을  건축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우리에게  “예배당  건물을  지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예배당  건물을  없애는  것이  더  이  말씀을  잘  지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교회가  본질적인  면을  버리고,  자꾸  외식에만  치우쳐,  실제  교회가  가야할  사명에는

               관심이  없고  으리으리한  건물을  짓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오히려  예배당  건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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