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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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장 9절 이하에서 또 한 번 복음의 내용을 하
나님의 아들이라 정의합니다. 로마서 1장 16절에 바울은 복음을 다시 정의합니다. “내가 복음
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
이라.…”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계시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왜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이 복음의 내용이고, 그것을 달리
표현하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는 말이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로마서 1장 3–4절로 돌아가 봅시다.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인데, 그 하나님의 아들
은 어떤 분입니까? 3–4절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신앙 고백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아들은,
육신적인 관점에서 말한다면 다윗의 씨로 나셨습니다. 다음으로 성령의 관점 또는 성령의 활
동 영역에서 본다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심을 받거나 일으켜져서 권세를 행사하는 하
나님의 아들로 인정 또는 등극되셨습니다.
4절에서 ‘능력으로’라는 말은 ‘인정되었다’는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구가 아니고 ‘하나님의 아
들’을 수식하는 형용사구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능력 또는 권세를 행사하는 하나님의 아
들’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면 그 ‘권세를 행사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은 무슨 의미
입니까? 이에 대해 바울은 토를 달아 설명합니다.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다
시 말해, 그리스도가 만유(萬有) 위에 군림하는, 하나님의 어좌(御座)에 높임을 받아 왕 노릇
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예수가 왕으로서 등극한 것입니다. 그리고 권세를 잡으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육신적으로는 다윗의 씨(=아들)로서 권세를 아직 완전하게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부활로 인해
그 권세를 행사하는 하나님의 아들 즉 만유의 주로 등극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로마서 1장
3–4절의 신앙 고백입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교회의 초기 신앙 고백으로, 원래 아람어로 되어
있던 것을 문자적 헬라어로 옮겨 바울이 인용했습니다.
바울은 이 신앙 고백을 ‘복음’이라 한 것입니다. 바울은 또한 이 복음을 구약의 예언의 성취라
고 합니다(롬 1:2). 그런데 무슨 예언의 성취라고 말합니까? 예루살렘 사도들과 바울은 예수가
바로 유대교 메시아 사상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나단의 신탁을 그대로 성취했다고 말하고 있
습니다. 나단의 신탁은 하나님이 다윗의 씨를 일으켜 다윗의 왕위에 앉게 하고 하나님의 아들
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 사건이란 무엇입니까? 베드로, 요한, 야고보 등 예루살렘
사도들과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씨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켜 자기 우
편 왕위에 등극하게 하여 자기 아들로 확증하셨으며 만유의 주로 군림하게 하셨다.” 바울은
지금 이것을 복음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로마서 1장 2–4절에서 이 복음이 내용으로 삼
고 있는 예수의 삶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나단의 신탁을 고스란히 성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문제는 더 심각해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나단의 신탁에서 유래하
는 메시아 사상에 비추어서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하는데, 바울과 사도들을 비롯한 그리
스도인들은 예수가 바로 그 나단의 신탁을 성취한 그리스도라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울 서신이나 신약의 다른 어떤 책들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선
포를 살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우선 요한복음에서 예를 드는
것이 좀 편리할 것 같습니다.
예수의 표적은 진정한 구원에 대한 징표
요한복음 6장을 보면, 예수께서 광야에서 유월절 무렵 오천 명을 기적적으로 먹이시는 장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