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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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갈곶동에서 낙지를 올렸다는 것도 매우 특기할 자료이다. 이는 갈곶동의 당집에서 모
시고 있는 신위(神位)를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 바로 ‘城隍之神位 康座上神位’의 위패가 그것이
다. 갈곶동은 강씨들의 마을이다. 그러니 강좌상(康座上)을 마을의 신으로 모시고 있다. 좌상(座
上)이라 여럿 가운데 가장 어른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니 마을의 가장 큰 어른이었던 강좌상을
마을 대동(大同)의 신으로 좌정(坐定)시킨 것이다.
또한 궐동과 금암동에서 감 10개를 제수로 올리는 것도 마을의 특성을 드러내는 근거가 된다.
궐동은 곡부공씨들의 집성촌으로 공서린 선생을 입향조로 모시고 있다. 감이 왜 10개인지의 의
미는 명확하지 않으나 곡부공씨들의 시제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이는 오
산화성궐리사(烏山華城闕里祠)의 뒷산인 문산(文山)줄기를 따라 금암동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
으로 보인다. 그러니 금암동의 마을신앙은 산 너머의 마을인 세교동과의 관련성과 궐동과의 연
계성 속에 금암동만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밖에도 수청동과 벌음동에서 구운 고기인 적(炙)을 올리는 것도 부산동에서 대구포를 올
리는 것도 모두가 마을의 형성과정과 마을의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들이다.
Ⅲ. 오산시 마을신앙의 傳承樣相
필자가 2008년까지 파악한 내용으로 오산시 마을신앙의 전승양상은 다음과 같았다. 마을신
앙의 제반 여건이 어떠한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오산시 마을신앙의 전승현황이 어떻게 드러
나는 가를 설명하고 이해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이에 각 마을에 전승되고 있는 마을신앙의 양
상(樣相)을 기술하여 그 이해를 돕고자 한다.
1. 【가수동】
당의 주변은 약간 경사가 져 있으나 비교적 완만한 편이며, 주변의 숲은 주로 여러 그루의 참
나무들로 구성되어 있다. 당은 약 한 칸 정도의 기와 건물이다. 서까래와 지붕은 흙과 나무로 되
「문화교섭으로 보는 경기만」, 김용국. 『경기만 포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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