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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원동(우촌)

                    공동우물에 정월 보름이면 오곡밥을 해서 던져 넣은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월 열 나흗날
                  떡을 해서 한 덩어리 던져 넣고 그랬다. 그러나 이는 마을공동의 신앙행위는 아니었으며 개인적인 차

                  원에서 행하여지던 것이었다.
                    그리고 터주, 업, 성주 등의 신격을 모셨다고 한다. 성줏대는 가을 굿을 할 때 새로 걸었다. 가을 굿

                  은 재수굿 형식 있었다고 한다.
                                                               제보자 : 엄우영(남, 72세)노인회장, 서사래(여, 89세), 통장(남, 61세)




                  15) 원동(당말)

                    칠석날은 집집마다 밀떡을 해서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제석주머니의 쌀을 내어 밥을 하고 미역국
                  을 끓여서 먹었다. 고속도로가 나면서 집이 헐렸다는 한 할머니 댁에는 터줏가리와 업가리가 있었다

                  고 하는데 업가리에 대하여 자세하게 들을 수가 있었다.
                    “시집오니까 뒤란에 가면 이만한 터주가리가 있더라고. 두 개가 있더라고. 고속도로가 나니까 그걸

                  치워야 집을 똑같이 짓잖아요. 여덟 식구가 전부 그걸 건드리면 죽는데. 그래서 그걸 다 안 건드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죽는다고 하니까 우리 엄니도 못하게 해. 큰일 난데. 그걸 찍으니까 찍어도 찍어도

                  이엉이 엄청 나와. 내 아름으로 하여튼 안 안겨져. 해마다 또 둘러 해고 또 하고……, 다 뜯어내고 보
                  니까 이만한 밤나무 기둥 하나 있고 아무것도 없는 걸 거기다 밤낮 술 부어 놓고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는 거야. 작은 거는 요만한 항아리가 있더라고. 그걸 버리지는 못하고 장광위에 그저 있어요. 우리
                  어머니가 위하던 거 질항아리. 지금도 그냥 떡 하면 조금 떼다 놓고, 어머니가 전에 하시던 거니까 그

                  렇게 하지.”



                    제보에 의하면 터주와 업을 모셨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댁의 업은 매년 걷어내고 새로 해 이는 것
                  이 아니라 매년 덧대어서 그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어른 댁에서는 장간(장독대)에

                  다가 청수를 올렸는데 겨울철에 얼기는 했지만 그릇이 터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마루에 대감
                  독에는 쌀을 넣어두었다가 처음 헐어서 먹게 되면 술을 받아다 놓고 절을 하였다. 그 다음에야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간에 엄나무를 걸어두는 것은 부정한 것을 내친다는 의미인데, 당말에서는 엄나무하고

                  귀미털이라는 것을 함께 묶어서 걸어두었다고 한다. 산에 가면 귀미털이라 불리는 뾰족뾰족한 풀이
      오산시사
                  있다고 한다. 귀미털이를 엄나무와 함께 묶어서 걸면 마귀가 못 드나든다고 대문에 달았다는 것이다.

                                                                                       제보자 : 마을회관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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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원동(절골)

                    제보자의 댁에는 터줏가리가 네 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속도로가 나면서 집을 개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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