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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전승 · 민속
경기재인청 · 경기도당굿과
가장동 터주 은계동 터주 / 성씨 · 인물
1) 가수동
가수동 정진용 어른 댁에서는 터주가리를 모셨다. 터주항아리에는 볍씨를 넣어두었다. 매년 추수
를 마치고 나서 시월상달에 고사를 지내는데 이날 새로운 볍씨로 갈아 넣는다. 이는 한 해의 농사를
잘 짓도록 도와주신 터주신에게 올리는 천신(薦新)의 의례인 것이다. 그리고 항아리에 담아두는 볍씨
는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정도였다고 하며 이것은 사람이 먹지 않고 짐승의 먹이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제보자 : 정진용(남, 82세), 김언련(여, 77세)
2) 가장동
조문영 어른 댁에는 뒤란에 터주를 모시고 있다. 터주는 매년 새로 해서 갈아주는데 터주에 대한
신앙이 매우 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세상없어도 할아버지가 야단해서 해야 돼요. 이 동네 다른
사람들 가을고사 안 해도, 하던 거 왜 안 하느냐고 하도 야단을 해서 우리는 꼭 해야 돼요.”이렇게 말
씀하신다.
3) 갈곶동(가룻)
옛날에는 터주단지에 볍씨를 넣고, 제석주머니 쌀을 담아두고, 대감항아리에 쌀을 부어놓으면 사
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였다. 그만큼 이러한 신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며 절대적
이었다는 말이다.
터주항아리의 볍씨는 가을에 고사를 지내고 갈아 넣었으며, 제석주머니의 쌀은 칠석에 밥해 먹고
갈아 넣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