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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전승 · 민속
경기재인청 · 경기도당굿과
가수동 제석주머니
오산시에 전하는 제석신앙은 제석주머니를 신체로 모시는 형태로 전승되고 있으며 칠석주머리라 / 성씨
고도 불린다. 앞서 언급하였듯 불교의 칠성신앙의 영향이 큰 경우 칠석주머니라 불린다.
제석신앙이 의미 있는 것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고살기가 어 · 인물
려웠던 시절 산모의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였고 장치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제석주머니의
쌀은 산모가 해산을 하고 나서 산모를 먹이기 위한 비상식량이었다. 이는 산모의 젖을 돌게하여 아이
에게 젖을 먹일 수 있도록 예비함으로써 생명을 존중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당해년도
에 산모가 없다면 음력 칠월칠석을 기하여 제석주머니의 쌀을 내어 가족이 먹을 수 있었다. 곧 추수
의 계절이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1) 가수동
제석주머니를 왜 모시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옛날부터 조상들께서 하시던 것이라 그대로 따르고 있
다고 하며 제석주머니의 쌀은 칠월칠석에 꺼내서 밥을 해먹는 것이 아니라 가을시루를 할 때 햅쌀로
갈아 넣고 그 쌀은 밥을 해 먹는다고 한다.
제보자 : 정진용(남, 82세), 김언련(여, 77세)
2) 가장동
제석주머니는 두 개를 모셨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조상신을 위한 조상 주머니이고, 또 하나
는 제석을 위하는 제석주머니였다. 제석주머니의 쌀은 칠월칠석에 쏟아서 밥을 해먹는다. 평소에는
보리밥을 해먹다가 이 날만큼은 쌀밥을 해먹었다는 것이다. 칠석날은 미역국도 끓이고 호박전도 부
치고 하여 음식을 넉넉하게 차리고 먹었다.
제석신은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격이다. 그러므로 출산을 하고 나서 삼신할미에게 상을 바치
듯 그렇게 음식을 올렸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