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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두곡동

                    금줄을 걸고 고추, 숯, 소나무 등을 다는 풍속은 다른 지역과 차이가 없다. “대문간에 물도 떠놓지.
                  아들은 상에 받쳐 놓고, 여자는 그냥 땅바닥에 놓고, 그렇게 차이를 해요. 옛날에 딸은 소용없는 거

                  지. 옛날에는 출가외인은 사람으로 취급도 안 했어요. 아들 낳으면 황토도 해요. 부정 예방하는 거
                  야.” 이렇게 보니 아들을 선호하는 우리 민족의 의식이 만들어 낸 풍속이 물을 떠놓는 의식에서도 드

                  러난다고 하겠다.




                  10) 두곡동(큰말여울)

                    두곡동 큰말여울에서는 아이를 출산하면 인줄을 걸었다. 인줄에는 남자아이인 경우 숯과 고추와

                  솔가지를 걸었다. 인줄을 거는 것은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딸을 낳으면
                  인줄을 걸지도 않았다고 한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딸을 낳았다고 인줄을 걸지 않는

                  다는 제보는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아들을 낳으면 문간에 물을 떠 놓았다고 한다. 물은 황토를 깔고 그 위에 놓거나 소반

                  에 받쳐서 물을 떠 놓기도 하였다. 이도 역시 부정한 사람이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에서였다.





                  11) 부산동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대문에 걸었는데 숯과 솔가지는 공통이었으며 아들의 경우에는 고추를 더
                  걸었다.
                    그리고 문간에는 정안수를 떠 놓는데 이는 상제(喪制)가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의미였다. 물을 떠

                  놓는 것은 비단 아이의 출산만이 아니었다. 송아지를 낳아도 물을 떠 놓았다. 이도 역시 부정을 물리

                  기 위한 것이었는데 특히 소는 조상이라고 하여 위하였다고 한다.




                  12) 서동(서녘말)

                    아이를 낳으면 물을 떠 놓았다. 물은 대접에 떠서 상위에 받쳐놓았다. 그런데 딸을 낳았을 경우에

                  는 상에 물을 받치지 않고 땅바닥에 두었다고 한다. 한편 물을 떠 놓는 의미는 부정한 사람이 드나들
                  지 말라는 의미였다.
      오산시사
                    아이를 낳고 나서 대문에 왼새끼를 꼬아 거는 줄을 이 마을에서는 인줄이라 불렀다. 제보자께서는
                  인줄이라고도 하고 금줄이라고도 하는 지역이 있는데 이 마을에서는 인줄이라고 불렀다고 제보하셨

      제           다. 필자가 금줄과 인줄의 명칭적 차이에 대하여 조사한 바로는 인줄은 사람을 금하는 의미가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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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도 아이를 낳고 대문에 거는 줄을 금줄이라고 하였다. 아들의 경우 고추와 숯 그리고
    194           솔개비를 달았다고 한다. 딸은 숯과 솔가지만을 금줄에 달아놓았다. 그리고 물을 떠 놓았는데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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