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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의사나 자연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또 치료면에서도 그 민족 지역인들의 생명을 203
구하는 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 또 지역마다 환경과 질병에 관련된 특수한 치료법이 있는 것을 볼 수 구비전승
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복통이 일어나면 손바닥으로 배를 눌러 쓸어주고, 두통이 있을 때 관자
놀이를 문지르며, 생강을 먹으면 구역질이 멎고, 땀띠에는 복숭아 나뭇잎이 효과가 있는 등 오랜 세 · 민속
월에 걸친 경험에 의해 얻어진 것이 계속 전해내려와 이를 기초로 간편한 민간요법이 복합적으로 이 · 경기도당굿과
용되고 있다. 약품개발 측면에서 보면, 외국의 경우 말라리아가 만연했던 지역에서 키니네나무를 말
라리아 치료제로 이용했던 것이나, 태양열이 작열하는 지중해 연안에서 피부를 보호하고자 올리브
나무 기름을 개발했던 것도 이런 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한국의 해안가에서는 생선을 주로 섭취했기
경기재인청
때문에 유달리 식중독이 많았을 것이고, 따라서 와사비라고 부르는 고추냉이가 방부제겸 소화촉진제
로 활용되었으며, 돼지사육방법이 유달랐던 제주도 지역에 비자림이 있어 비자나무 열매를 촌충구제
약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구나 근대에 와서 급격한 산업화의 / 성씨
물결 속에서 생긴 새로운 질병과 합성 의약품에 대한 피해의 속출은 이제까지 별로 관심이 없었던 민 · 인물
간요법이 현대인에게 새로운 관심의 대상이 되게 하고 있다. 그러나 가끔 그로 인한 피해도 볼 수 있
는데, 어떤 병에 어떤 약을 먹고 쉽게 나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취한 민간요법의 피해가 막심
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민간요법의 유효성은 현대과학의 발전과 함께 하나씩 증명되고 있으나
근거가 없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잘것없는 들풀과 꽃들, 그리고 곤충들 속에 생명을
지키는 요소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아직까지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으나 나름대로 치유효과
를 가진 민간요법도 있을 수 있으므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민간요법은 약물에 의한 것이 주를
이루며 간단한 자극요법도 있다.” 27)
1. 하루거리·며느리보금
하루거리는 하루씩 걸러서 앓는 학질(瘧疾)을 말한다. 먹는 것은 부실하였고 영양분은 부족할 수밖
에 없으니 발병하였던 것이라 보인다.
“하루거리는 하루는 앓고 하루는 괜찮기를 반복하며 아픈 증상을 말한다. 이때 쓰디쓴 약초를 달여
서 먹거나, 인간이 평상시에 하지 않는 깜짝 놀랄 만한 행위를 하게 함으로써 그러한 증상을 떨쳐 내
는 치병의례를 행한다.” 28)
하루거리의 동양의학적인 용어인 학질(瘧疾)은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말라리아의 원충이 혈구에서
29)
기생하면서 생기는 전염병 으로 며느리보금은 하루거리가 심하게 된 상태를 말한다. 즉, 하루거리가
하루나 이틀의 간격을 두고 앓는다고 한다면 며느리보금은 매일 앓게 되는 지경이다.
27) 『다음백과』.
28) 『향토문화전자대전』.
29) 『동양의학용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