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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거리나 며느리보금을 치료하는 방법은 쓴 것을 먹게하거나 크게 놀라게 하는 방법이었다.





                  1) 가수동
                    ‘하루거리’는 앓는 아이를 누가 업고 산으로 올라가, 소나무 앞에 가서 왼새끼를 꽈서 ‘송서방, 송

                  서방, 송서방’ 부른다. 처음의 소나무에서는 “에이, 여기 없네.”하고 두 번째 가서도 “에이, 여기도 없

                  네.”한다. 그리고 또 세 번째의 소나무에 가서 왼새끼 꽈가지고 간 것으로 소나무를 묶고 뭐라고 한
                  다. 그러고는 누구네 묘 잔등에다가 재주를 넘기고 가랑잎을 뜯어가지고 온다. 그런 다음 그걸 화장
                  실에 갖다 놓고 세 번을 핥으라고 한다. 그러면 하루거리가 떨어졌다고 한다.




                    ‘며느리보금’은 저녁나절이면 한축이 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건 뒤란에 항아리 세 개를 해놓고 가세(가위), 실, 바늘, 자. 그렇게 가지고 가서 그것도 첫 번째
                  항아리에 대고 ‘며늘아가 며늘아가’ 부르고 여기 없다고 그러고, 두 번째 항아리도 그러고 세 번째 항

                  아리에 여기 있다고 하면서 그걸 다 넣어주시더라고. 가위, 실패, 자, 바늘. 며느리가 쓰는 거라서 그

                  렇게 하는지는 몰라도 꼭 그렇게 해서 잡아 주시더라고.”라 하신다.
                    이규란 어른께서는 ‘하루거리’와 ‘며느리보금’의 민간요법에 대하여 매우 소상하게 알고 계셨는데,
                  이는 어른께서 자주 앓았기에 기억이 오래 남았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아무튼 매우 구체적으로 조

                  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소중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2) 가장동

                    ‘하루거리’를 잡는 방법은 가장 다양하다. 가장동에서는 조래미(조리) 가져다가 세 집 밥도 얻어 먹
                  여 보고, 또 소당을 자빠트리고서 앓는 사람을 거기다 앉히고 불을 뗀다. 불을 때서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뭐하느라고 불을 때냐?’고 한 사람이 그러면, ‘하루거리 삶는다, 하루거리 삶는다.’ 소리를 질렀
                  다. 뒤란에서는 왜 불 때냐고 소리 지르고 부엌에서는 하루거리 삶는다고 소리 지르는 것이었다. 그

                  래도 낫지 않으며 실컷 앓아야지 방법이 없었다.
                    한편 이러한 방법도 있었다고 한다. “친정아버지가 소죽을 먹는데 이리 오라고 해서 갔더니, 소하

                  고 입을 맞추지 뭐야. 기절하게 놀랐지. 그러고 떨어지대. 놀라니까 떨어져. 소죽을 퍼다 주고 소가
                  먹을라고 하니까 우리 친정아버지가 불러서 갔더니 별안간 서 있는데 입을 맞추는데 얼마나 놀랐는
      오산시사
                  지 몰라. 딴 거는 암만해도 안 나아.” 이 밖에도 많은 방법이 있는데 제보자께서는 ‘하루거리’ 앓는 사
                  람을 멍석에 말아 놓고 소를 넘기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놀라면 떨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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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갈곶동(가룻)

    204             ‘하루거리’는 화장실 발판에다가 종이를 깔고 거기를 핥으라고 한다. 또 산(산소)에 가서 재주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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