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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으면 벌써 춥고 떨리고 삭신이 아프고 그러더라고. 우리 시어머니가 고총에 가서 재주 세
                  번을 넘으라고 해요. 세 번을 넘으려니까 그렇게 안 넘어가더라고, 그러니까 나뭇잎을 가지고 화장실

                  오줌 떨어지는데 놓고 세 번을 핥으라고 하시더라고 그래도 안 떨어지더라고.” 이 외에도 할미꽃 뿌
                  리를 짓찧어 손목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부어오르는데 그렇게 하여 잡기도 하였다. 그리고 멍석을

                  말아 소를 넘기기도 하곤 하였다.





                  7) 내삼미동(대량굴)
                    ‘하루거리’는 하루는 거뜬하고 하루는 앓고 하는 것인데 제보자의 할머니께서 재래식 화장실에 종

                  잇장을 깔고선 “너 거기 엎드려서 세 번 핥으라.”고 하셨다. 또 할미꽃을 비벼서 양쪽 코를 막고는 고

                  총(古冢)에서 재주를 세 번 넘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러면 할미꽃 이파리가 매우 독한 것이라 바로
                  코피가 터진다. 그리고 찬 걸레를 몸에다 던지면서 “저 뱀 봐라.” 그런다. 그렇게 놀라게 하여 하루거
                  리를 잡았다.

                    대량굴의 또 다른 제보자도 있다. ‘하루거리’는 쥐며느리를 잡아서 입을 벌리라고 하고 입에 넣게

                  하고는 물을 마셔 삼켰다. 또 솥 밑에 검댕이하고 쥐며느리를 함께 먹은 적도 있다고 한다.




                  8) 두곡동

                    ‘하루거리’는 코끝에 침을 놓는데 아주 큰 침이었다. 할머니께서는 밥해가지고 짚수세미에 담아 나

                  무에 얹어 놓아서 잡았다고 한다.




                  9) 부산동

                    ‘하루거리’는 고총(古冢)에 가서 재주를 세 번 넘는다. 그렇게 하여 하루거리를 잡았다.





                  10) 서동(서녘말)

                    ‘하루거리’는 배매장작나무라는 나무의 뿌리를 삶아서 먹는다. 잎은 아까시나무 비슷하고 꽃도 아
                  까시처럼 하얗다. 그런데 뿌리는 칡뿌리 비슷한데 이것을 삶아서 먹는다. 그 물이 매우 독하였는데
      오산시사
                  이 물을 마시면 나았다.




      제
      6           11) 서랑동
      권
                    ‘하루거리’는 하루는 괜찮고 하루는 또 아프고 하였는데 하늘이 노랗고 뱅뱅 돈다. 그러면 낭떠러지
                  같은 곳을 데리고 가서 떨어트린다고 밀면 무섭고 놀라서 떨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하루거리가 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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