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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누읍동 211
‘삼’은 해 뜰 때, 벽에다가 사람을 그려 놓고 그 눈에 바늘을 찌른다. 또는 물 한 그릇을 놓고 실을 구비전승
정수리에 대고 그 실을 따라 빨간 팥을 물에 떨어트린다. 그렇게 떨어진 팥에 하얀 물방울이 생기면
잡힌 것이다. · 민속
“실을 훑어서 떨어트리면 팥눈에 하얀 방울이 생기면 빠지는 거예요. 그림도 그려서 하고 그랬어 · 경기도당굿과
요. 실은 정수리에 놓고 팥을 그 사람 나이대로 실을 세 번을 잡아서 세 번을 훑어서 내려서 뚝 떨어
트리면 삼 눈에 방울이 하나 생겨요. 실은 물에 달랑 말랑 그렇게 해요.”
경기재인청
8) 내삼미동(대량굴)
눈에 ‘삼’이 서면 담벼락에 사람 모양을 그려 넣는다. 오른쪽 눈에 삼이 서면 왼쪽 눈에, 왼쪽 눈에 / 성씨
삼이 서면 오른쪽 눈에 해가 돋아오는 것을 바라보게 하고 무엇인가를 까맣게 박는다. 그러면 말끔하 · 인물
게 낫는다고 한다. 또 어른들 담배 피는 긴 담뱃대에서 지푸라기로 담뱃진을 빼낸다. 그리고 창호지
를 잘 비벼서 칼로 끄트머리를 잘라낸다. 그것으로 담뱃진을 묻혀서 눈을 뜨라고 한 다음에 거기를
꼭 찍는다. 매우 위험한 방법이지만 그렇게 해서 삼을 잡기도 하였다.
또 대량굴의 토박이이신 홍명자 어른은 눈에 ‘삼’이 서면 해 뜰 때 동쪽을 바라보며 발바닥에 열십
자를 긋고 발끝에 식칼을 가지고 땅을 판다. 그러면 하얀 차돌멩이가 나오는데 이를 끄집어내면 삼이
잡혔다고 한다.
9) 두곡동
‘삼’은 수수깡을 쪼개서 삼 선 눈을 찔러서 잡기도 하였다. 그리고 담벼락에 사람 얼굴을 그려서 잡
는 무당들이 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친정은 동탄이라고 하시는데 그곳에서는 해
뜰 때 팥을 물에다 떨어트리면서 뭐라고 진언을 하였다고 한다.
10) 부산동
먼저 ‘삼’은 해 뜰 적에 오늘날과 같은 벽이 아니고 흙벽에다가 무엇인가를 그리고 찍어서 잡아낸
다. 또 삼을 잡는 사람은 따로 있었는데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동쪽을 바라보라고 하면서 잡았다.
그리고 김지영 어른께서는 ‘삼’은 삼 눈 고치는 노인네가 있었다고 하셨다. 그분은 숯돌물을 받아서
햇빛에 말리고 그 가루를 눈에 넣어 주었다. 그렇게 하여 고쳤으며 인근에서 그 노인의 이름이 나 근
동에서는 다 그분이 고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