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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거리’는 사흘 되는 날 아침에 하루거리에 걸린 사람을 멍석으로 말아서 소를 세 번 넘기기도 209
하였다. 그리고 나무막대기로 만든 다리 밑에는 보통 뱀이 있었는데 거기로 들어가라고 떠다민다. 그 구비전승
러면서 ‘뱀이다.’ 소리를 치면 무섭고 놀라서 떨어진다. 그리고 무덤가의 할미꽃 잎을 싹싹 비벼서 코
에다 틀어막는다. 그러면 나았다. 그리고 날마다 앓는 것은 제것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 민속
21) 수청동 · 경기도당굿과
‘하루거리’는 멍석에 사람을 말고 소를 끌고 왔다 갔다 한다. 아니면 돌보는 이 없는 고총(古冢)에
경기재인청
데리고 가서 열두 번을 구르라고 한다. 그러면 무서워서 떨어진다.
2. 삼 / 성씨 · 인물
‘삼’은 다래끼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자료에 따라서는 다래끼와 삼을 같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민간의 인식은 구별 지어 말하고 있다. 먼저 ‘다래끼’는 눈썹에 종기가 나서 곪는 것을 말한다
면 ‘삼’은 눈동자에 깨알 같은 이물감(異物感)을 발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삼은 빼내야 하는 것이고, 다래끼는 짜내야 하는 것이다. ‘삼을 잡는다.’고 하거나 ‘삼을 빼낸
다.’고 하는 말 속에 다래끼와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루거리 만큼이라 자주 걸리던 질병으로 삼이 서
는 원인도 치료의 방법도 다양했다.
“과거에는 손이 있는 날 집안에 못을 잘못 박으면 식구 중에 눈에 삼이 선다고 여겼다. 그럴 경우
우선 못을 다시 뽑으면 삼눈 걸린 사람이 의외로 쉽게 낫는다고도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동쪽에 화
상을 그려 붙이고, 그 그림의 눈구멍에 바늘을 꽂아 놓는다. 만약 이렇게 해도 차도가 없으면 삼을 잡
는 사람을 별도로 불러서 잡는다. 환자의 눈 잔등이에서 삼눈을 바늘로 빼거나, 해가 뜨는 동쪽에 환
자를 세우고 바가지를 받치게 한 후 나이 수대로 팥을 눈에 비비며 빈다. 이때 눈에서 물이 바가지로
떨어지면 병이 낫는다고 여긴다. 다른 방법으로는 해가 돋을 때 환자를 동쪽으로 돌려 해가 뜨는 것
을 바라보게 한 후 물 사발을 바라보게 한다.” 30)
1) 가수동
정진용 어른과 김언련 어른께서는 ‘삼’이 서면 빨간 팥을 물에 떨어뜨리면서 잡았다고 기억한다.
한편 같은 마을에 사시는 이규란 어른은 ‘삼’이 서면, 돌을 하나 고여 놓고, 눈썹을 거기다 하나 올
30)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