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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여도 영 낫지 않으면 멍석에 사람을 말아 놓고 소를 넘긴다. 그러면 소가 밟                                       205
                  을까봐 무섭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면 떨어진다.                                                                       구비전승

                    그리고 ‘하루거리’가 좀처럼 낫지 않으면 나중에는 ‘며느리보금’이 되는데 ‘하루거리’가 하루를 걸러
                  낮에 앓는 병이라면 ‘며느리보금’은 날마다 앓는 것이다. “옛날에는 살랑 밑창에서 뭐라고 하면서 잡                                         · 민속

                  죠. 옛날에 살랑이라고. 지금 말하면 찬장이야. 거기다 항아리를 놓고 잡는다고 하던데, 그리고 행주                                         · 경기도당굿과
                  에다가 찬물을 적셔가지고 자는 얼굴에 뱀 보라고 하면서 확 던져요. 그러면 떨어진다고 하던데 안

                  떨어져. 우물에 가서 뭘 들여다보면 떨어진다고 하는데 안 떨어져.” 그만큼 잡아내기가 힘들었다는
                  말이다.
                                                                                                                    경기재인청



                  4) 고현동(우촌말)                                                                                      /  성씨

                    충청남도 신탄진에서 시집을 오셨다는 할머니는 ‘하루거리’는 왼새끼 꽈서 목에 걸고 재주를 넘기
                  든가, 마당에서 왼새끼 줄을 목에 걸어 끌다가 재주를 넘기면 낫는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분은 우                                        · 인물

                  촌말로 시집을 와서 하루거리를 앓았는데 시어머니가 잡아주셨다는 방법을 말씀하셨다. “나 하루거

                  리 앓는데, 시어머니가 뒤란 굴뚝에 가서 날더러 가마솥을 열고 솥에다 발을 집어넣으래. 그러고는
                  ‘뭐하냐!’, ‘하루거리 잡아요!’ 소리를 질러. 그러고 소리를 지른다고.” 그렇게 잡았다고도 하신다.





                  5) 금암동

                    ‘하루거리’는 놀라게 하면 떨어진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남의 집에 가서 사람을 멍석으로 말아서 눕
                  히고 소를 건너게 한다. 그러면 소가 밟을까봐 무서워하는데 그러면 잡힌다. 막상 소가 사람을 밟을

                  거 같지만 절대로 소에 밟히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하여도 떨어지지 않으면 뱀을 잡아다가 놀래주기
                  도 하였다. 아니면 할미꽃 뿌리를 코에다 댄다. 그러면 떨어지기도 하였다. 하루거리가 쇠면 날마다

                  앓게 되는데 그 방법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하였다.
                    제보자는 ‘하루거리’를 말도 못하게 많이 앓았다고 한다. 하루거리는 영양실조로 걸리는 것으로 고

                  총(古冢)에서 재주를 넘었다. 하루거리 앓는 사람을 왼새끼를 틀어서 묶어가지고 산으로 간다. 그리
                  고 소나무에 가서 송서방을 찾는다. ‘송서방, 송서방, 송서방’이렇게 세 번 부르고서, “여기 도둑놈 잡

                  아왔으니 꼭 붙들고 있어야지 놔주면 혼날 줄 알아라.” 그렇게 하고 왼새끼를 소나무에 묶는다. 그러
                  고는 해뜨기 전에 고총에서 재주를 세 번 넘는다. 집으로 갈 때에는 오던 길이 아닌 길을 택한다. 그

                  러면 약을 먹는 것보다도 더 빨리 잡힌다.




                  6) 누읍동

                    ‘하루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잡았다.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 군인 나가셨을 때 하루거리에 걸렸

                  는데 하루걸러 열 두죽을 앓았다고 하신다. 한 죽이 이틀이니 거의 한 달을 앓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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