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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소금을 환부에 뿌리고 빗자루로 환부를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그러면서 “중도
고기 먹더냐?”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중이 금기된 음식인 고기를 먹지 않는 것처럼 나도 금기된 음식을 먹은 것도 없고 부정한 음식을
먹은 것도 없다고 항변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금이 들어가는 것은 채소에 숨을 죽이는 방식을 차용하
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 소금이 성난 것을 갈아앉히듯 소금으로 두드러기를 잦아들게 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두드러기가 보편적이 증상이었던 것과 같이 그 치료의 방법도 지역적 특색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보편성도 드러난다. 다음은 부산에서 조사된 두드러기를 잡는 방식이다. 오산시의 경우
와 비교하여 살피면 오산시의 방식에 대한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중리 마을에서는 문어를 삶은 물로 씻거나 쌀 씻은 물, 탱자 물을 환부
에 바른다. 문어와 탱자의 경우는 바르기만 하지 않고 함께 삶아 그 물을 마시기도 한다. 금정구 금성
동 산성 마을에서는 탱자 물을 먹고 환부에 바르며, 멸치를 먹기도 한다. 반면 강서구 가덕도동[가덕
도]에서는 두드러기가 생기게 된 역신을 물리치고자 하는 주술 행위가 주를 이루는데, 환자에게 검은
옷을 입힌 후 변소 지붕의 썩은 짚에 불을 붙여 두드러기가 난 부위를 쓸면서 “두드러기 쓸자, 노루고
기 쓸자”라 외치기도 하며, 남의 집 변소 지붕의 짚을 태운 불에 몽당 빗자루를 쬔 후 두드러기가 난
부위를 쓸면서 “중놈이 고기 먹는가? 두드러기 쓸자.”라 외치기도 한다.“ 31)
1) 가수동
‘두드러기’의 경우는 각성바지 세 집의 지붕을 뽑아다가 아궁이 앞에서 소금을 끼얹어 가며 빗자루
를 불에 끄슬려 두드러기가 난 몸을 쓸어주면 낫는다고 하였다.
다른 제보자는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화장실 지붕의 짚을 빼다가 부엌의 아궁이에 태우면서 부뚜
막을 짚고 소금을 끼얹으면서 “중도 괴기 먹더냐. 중도 괴기 먹더냐?” 하면서 문지르면 나았다고 한다.
2) 가장동
‘두드러기’는 화장실 지붕의 동쪽 이엉을 빼다가 부엌에서 두드러기 난 몸을 쓸어준다. 화장실에서
뽑아낸 짚에 불을 좀 살랐다가 끈 다음 그 연기를 쐬어주면서 몸을 쓸어내린다. 그러면서 “중도 고기
먹느냐.”라고 한다. 그러면 ‘두드러기’가 잡혔다. 이때 소금은 넣지 않았다고 한다.
오산시사
제 3) 갈곶동(가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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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두드러기’는 부뚜막에 앉혀놓고 추녀 세 군데에서 짚을 꺼내어 빼다가 불사르면서 쓸어 주면 낫는
218 31)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