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7 - 제6권
P. 227
5) 탑동 225
‘횟배’를 앓으면 업어준다. 그러면 배가 등에 닿으니까 따뜻해져서 가라앉았다. 그리고 ‘밤똥’누는 구비전승
것을 방지하려면 닭장 앞에 가서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이 밤똥 누냐.’ 이렇게 세 번을 외친다. 그러
면 낫는다. · 민속 · 경기도당굿과
7. 탈(頉 : 뜬거, 동티)
경기재인청
여러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탈’이 났다고 한다. 탈이란 곧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의미이다.
민간에서 탈이 났다고 하면 이는 몸이 병증이 발생하였다는 의미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일에 문제가 생기다가 구분되어 ‘동티’가 났다고 하였다. / 성씨
동티란 한자로 ‘동토(動土)’라는 하는바 ‘흙을 움직이다’의 의미이다. 이와 같이 흙을 잘못 다루어 발 · 인물
생하는 것이 동티이며 나무를 잘못 다루어 발생하는 것도, 돌을 잘못 다루어 발생하는 것도 모두가
동티인 것이다. 한자어로는 ‘동토(動土)’라고 한다. 그 구체적인 징후는 대개 질병으로 나타나고 심하
면 죽게 된다고 한다.
“동티가 나는 이유는 신체(神體)를 상징하는 물체나 귀신이 거주하는 것, 신이 관장하는 자연물과
인공물을 함부로 훼손 또는 침범하거나 적절한 절차에 따라서 다루지 않았을 때 일어난다. 이러한 경
우, 신이 진노하여 신벌을 내리거나 정해진 종교적 질서를 깨뜨림으로써 그 자리에 사악한 잡귀가 침
범하기 때문에 동티가 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티의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원시종교나 주술의
원리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비인격체이면서도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초자연적인 힘이라고 보고
있다. 동티와 비슷하면서도 비인격적인 개념이 더 강하게 표출된 것이 살(煞)이다. 동티의 예로는 서
낭당을 헐어버리거나 장승을 불태운 뒤 벌을 받아 죽었다는 이야기 등에서 찾을 수가 있다. 그리고
나무를 자르거나 땅을 팔 경우에도 일진을 살펴 손이 없는 방향으로 행하여야 하며, 묘를 새로 쓰거
나 이장을 할 때, 집을 수리할 때 등 큰 작업을 치를 때는 미리 산신제나 지신제를 올리도록 되어 있
다. 이와 같은 일정한 절차와 금기가 정해져 있는데도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동티가 난다고 믿는다.
동티가 나서 앓게 된 병을 치료하려면 원인에 따라서 동티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무당으로 하여금
푸닥거리를 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맹격(盲覡)을 불러 귀신을 쫓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32)
1) 가장동
‘탈’이란 ‘뜬거’라고도 부른다. 말하자면 무엇인가 부정하고 잘못된 일을 범하여서 발생하는 병이라
고 믿었던 것이다. 결국 부정한 것을 물러나게 해야만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럴 때에
3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