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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각성바지 세 집 쌀뜨물을 걷어다가 죽을 쑤고 탈이 났다고 생각하는 곳에 끼얹는다. 그리고 제보
자의 진술을 없었으나 부엌칼을 밖을 향하여 던진다. 이 때 칼끝이 밖을 향하면 ‘탈’이 잡히고 병이 낫
는다고 믿었다. ‘탈’이란 가령 나무를 잘못 건드려서 발병하는 것이라고도 믿었던 것이다. 즉, 함부로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 것에 대한 징벌로 여겼던 것이다.
2) 갈곶동(가룻)
‘동티’는 각성바지 세 집 쌀뜨물을 걷어다 풀었다. ‘동티’는 부정한 일을 하였거나 보아서 나는 병인
데 죽을 쑤어서 풀어내 버린다. 그리고 칼을 던지는데 그 끝이 밖으로 나가야지 안으로 들어오면 칼
끝이 나갈 때까지 한다. 그러면 나았다.
3) 두곡동
‘동티’난 것이나, ‘뜬것’에 대한 명확히 구분하는 제보자는 거의 없었던 듯하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는 ‘동티’는 무엇을 잘못해서 발생하는 것이고, ‘뜬것’은 죽은 사람의 혼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구분하
셨다. 뜬것은 죽을 쑤어서 풀어내는데 북어대가리, 김치 그런 것을 넣고 죽 쑤고, 앓는 사람 머리맡에
다가 두었다가 아픈 사람 머리 세 번 뜯고, 침 세 번 뱉게 하고는 내다버리고 칼도 던진다. 그렇게 하
여 칼끝이 밖을 향하면 잡힌 것이다. 그리고 초상집에 갔다가 잡귀가 붙어 와서 병이 들었으면 이때
는 각성바지 세 집의 뜨물을 받아다가 팔팔 끓여서 죽을 쑤었다고 한다. 매우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채록된 것이다.
4) 수청동
‘뜬거’는 각성바지 뜨물을 걷어다가 소금과 함께 뿌린다. 그렇게 하고 나서 절을 하고 칼을 꽂아 둔
다. 또는 죽을 쒀서 마당에 갖다 놓고 칼을 가지고 춤을 추다가 칼을 던진다. 이렇게 하는 것은 보통
은 무당들이 하는데 일반인도 입담이 좋은 사람들은 직접 이렇게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5) 양산동(큰말)
오산시사
‘뜬거’는 된장을 넣고, 김치를 넣고 죽을 쑤어서 바가지에다 담아 앓는 사람의 머리맡에 돌린다. 그
리고 칼로 머리카락을 뜯어서 넣는 것처럼 하고, 침을 세 번 뱉게 해서 손 없는 데다가 버리고 칼을
제 내 던진다. 칼끝이 안으로 들어오면 나갈 때까지 진언을 한다. 그러면 잘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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