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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수동 유적(佳水洞 遺蹟)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재연구원(현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03년~2005년까지 실시한 가수동 398
번지(가수로 33) 일원의 늘푸른오스카빌아파트 신축부지에 대한 구제(시굴)발굴조사로 확인된 유적
이다. 감투봉(해발 93.5m)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큰 능선과, 남동쪽 가감이산(해발 92.5m) 및 그 남쪽
으로 뻗은 능선 사이의 곡간부에 위치하며, 총 172기의 유구 및 약 1,2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대부분의 유구는 삼국시대 마을과 경작지이며, 조선시대 유구는 집터 1기, 구덩이 3기, 숯가마 1기,
삼가마 1기, 분묘 2기가 확인되었다. 집터는 별다른 시설이 확인되지 않고 내부에서 집선문 기와 2점
이 출토되었고, Ⅴ-18, 20호 구덩이에서는 백자 대접, 병 등의 자기 저부편이 출토되었다. 분묘 중
Ⅵ-1호 토광묘에서는 백자 대접·접시와 청동숟가락이 출토되었는데, 백자의 경우 굽은 흙물에 담
근 흔적이 있으며, 내부에는 번조받침으로 점토덩어리를 사용하였다. 바닥에는 ‘산(山)’자명의 묵서가
확인되었다. 이 외에 Ⅵ-2호 토광묘, 삼가마 및 숯가마에서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
유물이 출토된 유구의 경우 기와의 문양 및 백자의 제작기법 등을 통해 보았을 때 조선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15~1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생각되며, 유물이 출토되지 않은 유구의 경우 조성 연대를 명
확하게 알 수 없다.
3. 가장동 유적(佳長洞 遺蹟) ①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2003~2005년도에 실시한 가장동 382번지(가장산업동로 37)
일원의 오산가장일반산업단지 조성부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이다. 석산(해발 135.3m)
의 정상부에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능선 상에 위치하는데, 가장 높은 지점에는 각종 구덩이가 분포하
고 동쪽 및 남쪽 능선에는 집터와 묘지가 산포하였다. 이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
에 이르는 유구 96기가 조사되었으며, 약 47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조선시대의 유구는 집터 1기, 움무덤 27기, 회무덤(灰槨墓) 18기이다. 그중 집터와 회무덤은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정확한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우며, 움무덤의 경우 각종 백자류 및 청동숟가락·젓가
락, 관못, 구슬, 동전 등이 출토되어 대략적인 조성시점을 알 수 있다.
움무덤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유물이 출토된 무덤은 벽감, 충진토(관과 무덤 벽
면 사이를 채워 다진 흙) 등의 시설이 확인되었으며, 유물이 출토되지 않은 무덤은 땅을 2단으로 굴
착하였다는 점이다. 전자에 비해 후자가 조선시대 내에서도 늦은 단계로 추정되는데, 13호 무덤의 경
우 근대 일본동전이 출토되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자인 이른 시기의 무덤은 백자 대접·접
오산시사
시·잔, 청동숟가락으로 부장품이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주목되는 것은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
상감문 대접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백자 상감 연당초문 대접을 비롯하여 해당 유
제
2 물이 15세기에 유행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보았을 때, 회무덤이 유행하는 16세기 이전인 15세기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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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 유적 움무덤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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