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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주목되는데, 형태는 부정확하나 내부에서 동이와 화살촉, 낫, 방울 등의 단조철기류, 모루가 출토
                  되었으며, 유구 내부에서 목탄과 노벽편, 철 찌꺼기(鐵滓, Slag), 불에 탄 흙이 확인된 것으로 볼 때

                  철제품을 생산하였거나 수리·가공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저장구덩이에서 출토된 것과
                  같이 파손된 주조철기를 수리하거나, 폐 철기를 수거하여 재가공하였을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본다면 내삼미동의 조선시대 마을유적은 농번기에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철기 공방을
                  운영하였거나, 항시적으로 철기의 제작·수리·가공 등의 공정이 이루어진 공방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추정 숯가마는 공방과 집터가 밀집된 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철기공방에서 다량의 목탄을 필요로 하는 점으로 볼 때
                  마을 내 목탄의 자체수급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기와가마의 경우 고려시대 말~조

                  선시대 전기의 기와가 출토된 점으로 보아 이 일대는 15~16세기에 각종 기물을 생산하였던 대장간으
                  로 생각된다.

                    무덤은 총 72기인데, 그중 유물이 출토된 유구는 7기 정도이다. 유물은 백자 접시·대접·종지, 청
                  동숟가락, 관못, 동전 등이다. 백자는 16~17세기 특징을 보이는데, 철기공방과 멀리 떨어진 북쪽 능

                  선 서쪽에 위치한다. 유물이 부장되지 않은 무덤 또한 이 시기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
                  며, 동전은 대정십일년(大正十一年, 1922년)과 소화십일년(昭和十一年, 1936년)이 찍힌 것이어서 일

                  제강점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공방 및 마을이 폐기된 이후에 점차 묘역이 확대되어 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집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43호 구덩이를 파괴하고 23호 무덤이 들어선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13. 누읍동 유적(樓邑洞 遺蹟)


                    중앙문화재연구원이 2007년에 실시한 누읍동 일원의 아파트를 건설부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으로 현재 주소는 누읍동 621번지 일원이다. 감투봉(해발 93.5m)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은 주능선의 말단부에 해당하며, 조사 전 누읍동 마을회관 등 마을이 위치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고려시대 집터 1기와 함께 조선시대 유구 146기, 유물 132점이 출토되었다.
                    유구는 집터 21기, 구덩이 34기, 저장구덩이 58기, 폐기구덩이 1기, 숯가마 1기, 움무덤 27기 등이
                  다. 집터는 대부분 구들시설을 갖춘 구조로 규모는 장축 약 2~4m, 단축 약 1.5~2.5m 정도이다. 내

                  부에서 백자·도기류, 농구류 등이 소량 출토되었는데, 백자의 특징을 보았을 때 16~17세기에 조성
      오산시사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동시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들에서 백자류와 함께 괭이 등도 확인

                  되었다. 2지점 2호 움무덤에서 상평통보 당오전이 출토되었으며, 3지점 폐기구덩이에서는 일제강점
                  기 자기가 출토되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통해 보았을 때 누읍동 유적은 16~17세기 마을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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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있었고, 이후 19세기에 이르러 무덤 등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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