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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조선시대의 독성산성 467

역사

1. 임진왜란의 전승지, 독성산성 / 유적 · 유물

1) 독성산성 전투의 전개

1592년 6월 용인 전투에서 5만 명의 호남 근왕군(勤王軍)이 일본군에 궤멸당하였다. 용인 전투 참
전 장수 중 유일하게 피해를 입지 않았던 권율은 7월 이치 전투에서 승리한 후 그해 12월에 휘하의 장

수 선거이(宣居怡), 소모사(召募使) 변이중(邊以中), 조방장(助防將) 조경(趙儆), 의병장 임희진(任希
進)과 변사정(邊士貞), 승병장 처영(處英) 등과 1만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북상하였다. 권율은 용인 전

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수원의 독성산성으로 들어갔다.
수원의 독성산성이 군사적 거점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전쟁 발발 초전기에 전라, 경상, 충청의 3도

근왕병(勤王兵)에 의해서였다. 당시 삼남의 병사들이 인심을 잃어 왜적을 만나면 모두 지레 겁을 먹
고 도망갔으므로 의병이 일어났다. “의병은 왜적과 싸워 많은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인심과 나라의

운명은 오직 그들의 힘으로 유지되었다.”고 할 정도 국란극복의 큰 힘이 되었다.

(1) 삼도근왕병의 수원성 주둔

임진왜란이 발발한 후 일본군이 세 갈래로 북상함에 따라 경기 서남부에 위치한 수원은 직접적인

침략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군의 부산-대구-충주-용인-한양(중로) 또는 김해-
성주-청주-용인-한양(서로)으로 이어지는 주 공격로의 용인 인근에 위치함으로써, 그 피해를 완전

히 비켜갈 수는 없었다. 그 같은 사실은 전쟁 초기에 비변사가 ‘수원에 적도들이 여러 차례 들어갔었
으나 물력(物力)은 감소되지 않았다’라고 언급한 데서 확인된다. 2)

일본군이 여러 차례 침입하여 약탈하였으나, 아직까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그럼에
도 용인이 일본군의 주요 거점지역이었던 만큼, 수원은 항시 일본군의 피습대상 지역이었고, 수원이

막히면 곧 호서와 호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이 차단되는 것이었다. 이점은 수원의 독성산성을 중심
으로 삼남 지역의 근왕병이 주둔하거나 북상하는 주요한 거점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임진왜란기에 수원지역에 조선군대가 처음으로 당도한 것은 선조 25년(1592) 6월 3일에 전라감사
이광의 3도 근왕병들이었다. 원래 선조 25년(1592) 4월 29일에 전라감사 이광은 도성 수호를 목적으

로 병력 8천을 이끌고 북상했다가 일본군의 도성 점령과 선조의 파천(播遷)소식을 듣고 공주에서 회
군하였다.

2) 『宣祖實錄』 卷30, 25年 9月 13日 庚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