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028 KOREA UNIVERSITY WIND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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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학생과 교무과 총장실 등이 있었고, 2, 3층은 강의실로, 전교생이 이곳에서 강의를 받았다.

서관은 신축중 이었다) 뜻밖에 박승빈(商 55 尊稱 略)을 만났다. 필자가 中央中學에 입학하여
취주악부에 가입하니 그는 밴드부의 3학년 재학이었다.

1950년 6, 25전란이 일어나고 (그는 바로 해군군악대에 입대) 사방으로 헤어졌다가 처음 만
나니 무척 반가웠다. 잠간의 인사말을 마치니 바로 취주악부를 창설 할 터이니 협조하여 달라

는 간곡한 당부이다. 필자는 전란(戰亂)중 大邱, 光州 등지의 학교를 전전하다가 釜山으로 가서
역시 피난교였던 中央高를 찾아 복교(復校)하여 1953년 졸업하였으나, 대학입시의 낙방(落榜)

의 고배(苦杯)도 맛보았으므로, 그 때 생각으로 대학에 공부하려고 들어왔는데 또 악기와 인연

을 맺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였다.
수일 후에 알은 사실 이지만 안희주(安喜柱) 박승빈(朴勝斌) 이문용(李文用)은 1955년 상과

대학 입학시험이 끝나고 구두시험 때 시험관인 김순식(金洵植, 예비역 해군대령)교수 김효록(
金孝祿,)교수는 세 학생의 이력서를 보고 해군군악대 출신임을 알고 매우 기뻐하며 악대(樂隊)

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기실은 연희대학(연세대학)과의 각종 운동경기와 응원을 참
관하다가 연희대학교에서는 현대적인 관악대(管樂隊)를 동원하였는데 고려대는 항상 단조로

운 농악대(農樂隊)가 동원되니 이 기회에 취주악부를 창설하려고 계획이 있었던 듯하다. 김순
식 대학원장은 교무위원들과 의론 끝에 당장 취주악부를 창설하기로 결정하고 신입생인 이문

용 박승빈을 앞 세워 종로에 있던 악기점에서 각종 악기를 구입하였다.
며칠 뒤에 학생과 게시판에 출두(出頭)하라는 필자의 이름이 크게 적혀 있어 찾아가니 악기

(樂器)에 대하여 전혀 무관한 행정직 직원들이라 반가워하며 악기들을 정리하라는 명이다. 하

루 종일 악기대장을 만들고 악기고의 제작을 부탁하였다.
40인조의 편제로 클라리넷 4, Eb 클라 1, 풀륫 2, 피콜로 1, 알토색스 2, 테너색스 2, 바리톤

색스 1. 오보에 1, 바순 1, 트럼펫 4, 트롬본 4, 바리톤 2, 호른 4 , 수자폰 3, 튜바 1, 드럼 1, 사
이드드럼 3, 탐탐 1, 심벌 1, 등이었는데 거의 모든 악기는 미군악대에서 처분한 중고품이었으

며 국산 악기도 몇 점 있었다.
이 시절은 사회경제가 매우 곤궁한 시기였으므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활과 등록금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