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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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인들은 자신의 자리가 높이 올라갈수록 그만큼 고객과 멀
어지고 만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고객의 중요성을 잘 알아야 한다고 부하 직원
들에게 강조하면서도 회사정책은 오히려 고객에 반(反)하는 결정을 내리는 이유
는 바로 ‘고객과 함께하는 체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8년 IMF 외환위기를 겪어야 했다. 한 기업이 부도가 나도 임
직원들과 그 가족, 협력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법인데, 당시 쓰나미처럼
밀려온 IMF 사태는 온 나라가 부도가 날 수 있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당시 모든
국민들은 나랏빚을 갚기 위해 어린아이 돌 반지까지 들고 나와야 했다. 시집올
때 집안의 가보라고 전해준 친정엄마의 금가락지도 들고 나와야 했다.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인 금목걸이도 들고 나와야 했다.
이 광경을 본 때문일까. 김경일 교수(상명대. 한문학)는 1999년에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수염이나 쓰다듬고 있는 국가나 기업, 사
회의 지도층들에게 당장 국민들의 체험 현장으로 달려가 그들과 함께하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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