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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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자유와 평등이라는 서구적 가치관은 각처에서 어울림의 미학을 변질
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인류 역사의 발전단계에서 ‘자
유와 평등’(서구사상)의 도전에 ‘조화와 질서’(한사상)가 효율적으로 응전하지
못한다면 말세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새로운 21세기 역사는 서구사상과 한(韓)사상이 극렬하게 대립하는 시
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즉 ▷노사가 평등한 사회와 노사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 ▷남녀가 평등한 사회와 남녀가 조화로운 사회 ▷아버지와 아들이 자유로
운 사회와 부자지간의 질서가 엄정한 사회 ▷신 앞에서 만인이 평등한 사회와
신과 인간이 조화하는 사회 ▷인간이 자연에 대해 자유로운 문명과 인간이 자연
의 질서에 순응하는 문명의 대립이다.
마침 ‘3.1운동’에 대해 모르는 자식들을 위해 부모들이 역사교육을 해야겠다
고 나섰다. 정부는 중고등학교에서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필수과목으로 지
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 방송사의 거리 인터뷰에서 청소년
들에게 ‘3.1운동’에 대해 물으니 ‘삼점일운동?’이라고 답하고,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질문에는 ‘야스쿠니 젠틀맨?’이라고 되묻는 청소년들이 예상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충(忠)과 효(孝)의 현대적 교육을 위해 이제 정부가 정부답게 나
온 것이다.
우리의 전통 사상에서 ‘조화와 질서’가 승리하면 개벽(開闢)이 온다고 했다. 개
벽은 ‘새로운 가치’의 탄생이다. 그 탄생지는 분명 우리가 사는 이 땅 한국이 될
것이라고 나는 분명히 확신한다.
(2013. 0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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