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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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다. 그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서구의 사상과 이론을 무검증적이고 무비판

                적이며, 무차별적으로 들여오는 우리나라 학자들의 안이하고, 편협하고, 단견적

                인 한탕주의식 사고방식과 ‘비(非)선비의식’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서구의 사상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우리의 철학과 가치관이 흔들

                려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빨리 홍익인

                간 정신의 구현을 위해 ‘선비정신’을 되찾는 일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

                은 ‘양심의 잣대’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선비란 재물에 대해 자신의 몫 이상의 욕심을 버리고 의리와 원칙을 소중히
                여기는 자세와 그를 위해 꾸준히 자기 자신을 수련하며 배우려는 사람을 비유적

                으로 이르는 말일 것이다. 우리가 ‘선비정신’을 되찾고,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개국정신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 ‘성통광명(性通光明)’의 근본정

                신을 다시 되찾을 때, 우리 민족 우리 사회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덕치주의

                를 새롭게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모럴(m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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