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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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칭호가 나오고, ‘하나님의 아들의 죽
음’이 언급되어 있으며,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이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까? 갈라디아
서 4:4~5도 같은 가르침을 줍니다.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보내신 것은 우리를 율법의 저주
로부터 속량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율법의 저주가 무엇입니까? 율법을 어긴 것에 대
한 하나님의 진노 아닙니까?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
에 대한 율법의 저주를 받아 버림으로써(갈 3:10~13), 우리를 율법의 저주로부터 속량하여
종말에 하나님의 진노를 받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생각을 좀 더 펼친 것이 로마
서 7:24~8:4입니다.
로마서 8:31~34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석 앞에서 그리스도가 우리를 중보하심
으로써 우리가 칭의의 완성을 받을 것을(즉,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받을 것을) 말합니
다. 앞에 로마서 1:3~4을 강해하면서 살펴보았듯이, 그리스도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
켜져 하나님의 우편에 앉게 된 하나님의 대권자(代權者)로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실 것입니
다. 그런데 무엇에 근거하여 중보하십니까? 그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자신의 대속의 죽음에 근거하여 중보하실 것입니다(8:32).
바울이 데살로니가전서 1:10에서 “하나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그의 아들이
우리를 최후의 심판에서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하리라”라고 요약한 복음을, 이와 같은
또는 비슷한 생각을 담고 있는 데살로니가전서 5:9~10; 로마서 5:8~10; 갈라디아서 4:4~5;
로마서 7:24~8:4; 8:31~34에 비추어 해석해 보니, 그것이 그리스도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
최후의 심판에서 자신의 대속의 제사로서의 죽음에 근거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을 이루어 주시리라는 생각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2) 하나님의 아들의 중보로
앞에서 우리는 데살로니가전서 1:10의 복음의 요약 중 ‘죽은 자들로부터 (하나님께서) 일
으키신 (하나님의) 아들…’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신앙고백(즉, 복음 선포 ‐ 케뤼
그마<kerygma>)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그리스도/구원의 사건’에 대한 언급인데, 강조
점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부활(‘일으키심’)에 놓여 있음을 보고, 이 점에서 데살로니가전
서 1:10이 로마서 1:4과 비슷함을 관찰했습니다. 그러니까 데살로니가전서 1:10도 로마서
1:4과 마찬가지로 사무엘하 7:12~14과 시편 110:1을 배경으로 두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
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시어’ 자기 우편에 앉히시고 자신의 통치를 대행하는 ‘
하나님의 아들’, 곧 만유의 ‘주’로 선언하셨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도 이곳저곳에 예수를 ‘주’라고 지칭함으로써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으로부터 ‘상속’받은 통치권을 대행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특
히 3:11~13). 그러나 데살로니가전서 1:10에서 말하는 복음의 요약은 하나님에 의하여 ‘(죽
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켜져’ 하나님의 우편에 등극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종말에 하
늘로부터 재림하여 최후의 심판에서 우리들을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하시리라는 생각
을 주된 생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것은 데살로니가전서 1:10이 로마서 8:(32~)34에 전개된 생각을 함축하고 있다는 말입
니다. 즉, (우리를 위해 대속의 죽음을 한) 하나님의 아들이 종말의 최후의 심판 때 하나님
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변호)하여 우리로 하여금 어떤 정죄도 받지 않고 칭의의 완
성을 받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생각을 데살로니가전서 3:12~13에서도 표현하
고, 고린도전서 1:8~9에서도 표현합니다. 이것이 데살로니가전서 1:10에 대해 제기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