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칭의와 성화-김세윤
P. 59

들의 질문, 즉 거기 요약된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이 종말에 어떻게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
            로부터 구원할 것이라고 암시하는가?’에 대한 두 번째 답입니다. 그가 하나님의 최후의 심
            판석 앞에서 우리를 변호하심으로써 그렇게 하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은 로마서 8:32~34에서는 좀 풀어서 말하고, 데살로니가전서 1:10에서는 극
            도로 압축된 언어로 말하지만, 두 곳에서 공히 최후의 심판과 관련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함께 언급하며, 종말에 하나님의 최후의 심판석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 그의 대속의 죽음에 근거하여 우리를 변호함으로써 우리를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완전히 구원하시리라(즉, 우리의 칭의를 완성하시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생각이 로마서 5:8~10에도 나타납니다. 우리는 조금 전에 바울이 그곳에서 그리스
            도의 죽음 또는 그의 ‘피’, 즉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가 의인이라 칭함 받고 하
            나님께 화해되어서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살펴보았습
            니다. 그런데 그곳을 자세히 보면,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가 의인이라
            칭함 받고 하나님께 화해됨은 과거 시제로 말하고(9절a, 10절a), 하나님의 진노로부터의
            구원은 미래 시제로 말하는데(9절b), 그것을 ‘(하나님의) 아들의 사심으로’ 구원받을 것으
            로 부연 설명합니다(10절b).
            여기 ‘하나님의 아들의 죽음’(10절a) 다음에 언급된 ‘그의 사심 (또는 생명)’(10절b)은 그의
            부활의 생명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로마서 5:8~10도 로마서 8:32~34이나 데살로니가전서
            1:10과 똑같은 생각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장차 있을 최후의 심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받음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통한 칭의와 화해
            에 근거하되,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 중보하심으로써 이루어지리라는 것
            입니다.


            우리가 데살로니가전서 1:10에 요약된 복음을 이렇게 분석하여 보니 그것이 예수 그리스
            도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로 하여금 의인으로 선언되고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구원을
            얻게 하시는 분이라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이것은 로마서 1:3~4(하
            나님의 아들의 복음)이 1:16~17(칭의의 복음)과 함께 나타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이
            렇게 데살로니가전서 1:10에 함축된 내용들을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에서 칭의론을 전개하
            는 과정에 나타나는 내용들과 비교하여 보니, 바울의 초기 서신인 데살로니가전서가 후기
            서신들인 로마서나 갈라디아서와 기본적으로 같은 칭의론의 복음을 함축하고 있음이 명백
            해집니다.




                2)      고린도전·후서


            고린도전서에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의(디카이오쉬네, dikaiosyne)이다’라는 말도 한 번 나
            오고(1:30), 우리가 세례 때 ‘의인으로 칭함 받았다’(디카이오오, dikaioo)라는 말도 한 번 나
            오며(6:11), 율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도 두어 번 나옵니다(9:19~23; 15:53~57).
            고린도후서에서는 칭의론의 가르침이 더욱더 뚜렷이 나타납니다. 우선 3:7~8에서 바울은
            모세를 통해 주어진 옛 율법의 언약을 ‘죽음을 주는 사역’ 또는 ‘정죄를 가져오는 사역’이라
            고 말하고 그에 반해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새 언약을 ‘(성)령의 사역’ 또는 ‘의(디카이오
            쉬네, dikaiosyne)를 주는 사역’이라고 말함으로써 칭의론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고린도후서 5:11~21에서는 그것을 훨씬 더 분명히 나타냅니다. 그곳에서
            바울은 유대 그리스도인 대적들이 그가 원래 교회를 핍박하며 그리스도의 원수 노릇을 했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