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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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사람들의 지역 지키기
삼국시대에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백제 부흥군이 상서면 개암동 위금산성(位金山城)에 웅거하여
660년부터 3년을 싸웠으니 이곳이 주류성이다. 고려시대 몽고가 침략함에 변산을 등지고 부령별초(扶寧別抄)를
조직하여 저항하였다. 몽고는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여몽동정군(麗蒙東征軍) 수송을 위한 전선 900여 척의 절반
을 나주의 천관산(天冠山)과 변산 기슭 줄포만의 검모포(진서면 구진)에서 건조하였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의 국
란에는 채홍국(蔡弘國), 김홍원(金弘遠), 이유(李瑜) 의병장 등이 이끄는 의병들이 변산 기슭 호벌치(胡伐峙)와
장팻들에서 처절하게 싸워 부부와 부자형제 등이 순절하였다. 이유 부부를 기리는 상서 청둥마루의 타루비(墮淚
碑)는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의병봉기는 을사의병과 정미의병으로 이어진다. 지역 의
병의 활동 상황은 남아있는 기록들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고제신(高濟臣) 열사와 김환(金桓) 의사의 활동이 당
시의 신문기사와 재판기록으로 전해지고 있고, 역대 군지류에도 잘 정리되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어 그
나마 다행이다.
나라를 지키고 도적을 쫒아내려 일어선 이름 없는 의병들의 눈물겨운 행적들이 한 세기가 지난 현재 이대로 묻
백제부흥군의 마지막 싸움터, 상서면의 주류성 <사진출처:『부안향토문화지』>
104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