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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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김병선이 살았던 청림마을 집터.                      독립운동가 김병선의 외손자 홍영호 부부. 외조부의 집터에서(2018.8.16)
                   이곳 상서면 청림리 388번지는 현재 밭이 되었다.





                     김병선 열사의 유일한 외동 딸 김동순(金東順)은 한 맺힌 세월 백년을 살다 2017년 12월에 서거하셨다고 한다.
                   그분이 살아생전에 아들 홍영호에게 “너의 외조부는 독립운동을 하시다 가신분이다. 부끄럽게 살지 말라”고 늘

                   당부하셨다고 한다.






                   이 땅에 민족의 정의가 서기 위해



                     올해로 나라가 광복된 지 73년이다. 아직도 이 땅에는 우리의 철천지 원수인 일본에 빌붙은 친일파의 자손은
                   높은 자리를 꿰차고 잘 살고 있고, 독립운동 하신 분들 자손은 셋방살이에 일용직 노동으로 찌든 삶을 이어가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희망 없이 살고 있다. 왜 그럴까? 이 땅에 민족의 정의가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방 직후
                   에는 독립운동 했던 선조들의 얘기들이 교과서에도 많이 실렸고 입에도 자주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승만, 박정
                   희 등이 친일파와 그 자손들을 국가의 요직에 끌어들여 친일파 후손들이 득세하는 험한 시대를 거치는 동안 독
                   립운동은 옛이야기로 오래도록 묻혀버렸다.

                     해방 이후부터라도 정부에서 독립운동 사실을 연구하고 후손들을 찾는 열심을 보였다면, 훈장을 추서했으나
                   후손이 나타나지 않아서 정부가 훈장을 보관하는 사례는 없었을 것이다. 독립운동가라는 선조를 둔 덕택에 가난
                   하고 못 배우고 어려운 삶을 살았던 후손들을 찾아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독립한 나라의 정부가 맨 먼
                   저 할 일이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후손들이 자랑스러운 선조를 이야기하며 긍지를 가지고 살도록 정부 차원

                   에서 독립운동가를 찾고 연구하는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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