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부안이야기19호
P. 112

되었기에 알려드리고자 시작부터 한시
                                                                를 인용해 보았습니다. 부안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분인 반계 유형원

                                                                (1622∼1673) 선생의 저술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 『반계유고(磻溪遺稿)』(창비,
                                                                2017)가 바로 그 책인데, 보다 많은 분
                                                                들이 읽어서 반계 선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안이야기』의 지면을 통해 이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반계 유형원 선생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실학의 개창자라는 평
                                                                가를 받는 분임을 여러분 모두가 알고
                『반계유고』(유형원 지음/이형덕 외 편역/창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사
                                                                람들의 연구 결과를 전달받은 간접적 지
            식일 뿐, 반계 선생이 저술한 작품을 직접 읽은 뒤 선생에 대해 가진 소감은 아닐 것입니다.
              번역서가 이미 보급되어 있는 『반계수록』을 제외하고는 반계 선생의 저술이 매우 드물었고, 전해

            지는 저술이라 하더라도 모두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로이 간행된 『반계유고』는
            반계 선생의 인간 면모를 파악할 수 있는 한시 작품 및 학문과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산문 작품들을
            한데 묶어 우리말로 번역한 책으로, 반계 선생의 저술을 누구나 직접 읽어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
            우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계유고』의 책머리에서 간행을 주도한 편역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체를 3부로 편성했다. 제1부는 시 작품으로 선생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자

                 아의 독백을 들을 수 있다. 제2부는 산문인데, 선생의 필생의 과업이었던 『반계수록(磻溪隨
                 錄)』을 저술한 취지 및 선생 자신의 철학담론과 역사담론을 토로한 내용이다. 제3부는 반계
                 와 『반계수록』과 관련해서 후인들이 기록하고 논평한 각종의 글들을 집합(集合)한 것이다.
                 선생이 쓴 글은 아니기에 부록이라고 하였지만 선생의 인간됨과 학문을 이해하는 데 여러
                 모로 참고가 될 뿐 아니라, 『반계수록』이 후세에 어떻게 수용되었던가 하는 문제도 두루 살
                 필 수 있다.








        112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