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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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와 새우 그리고 바닷물 넘
칠 때 따라 들어온 숭어 떼가
푸드덕거리면서 먹이 사냥을
했다. 얼른 그물로 물꼬를 틀어
막아 놓으면 저절로 논물이 잦
아들고 난 후 많은 양의 물고기
를 손쉽게 잡을 수 있다. 자세
히 보면 농어, 숭어, 새우와 참
게, 바다 고기는 민물에서 더
빠르게 성장한다.
바닷물과 민물이 교합하는
수문통거리 도랑물에는 가물
치, 메기, 붕어, 풍천장어가 많
이 잡히는데 참게가 뚫고 사는
논두렁 구멍 속에는 뱀장어도
함께 공생한다. 초가을 논두렁
에 서식하는 참게의 구멍을 풀
잎뭉치로 틀어막아 놓았다가
서너 시간 뒤에 마개를 열고 날
렵하게 손을 집어넣으면 산소
유통 부족함에 참게가 손쉽게
잡혀 나온다. 필자는 이른 봄부
터 초겨울까지 참게와 물고기
를 잡아 부안읍내 시장에 나가
팔아서 학비를 충당했다. 어느
해 초가을 갈대밭머리 논두렁
밑에 큼직한 참게 구멍을 야무
지게 틀어막았다가 오후 참에
장남 형선과 금산사에서(1982. 봄)
얼른 마개를 열고 오른손을 깊
숙이 넣었는데 미끈등한 뱀장
어가 손아귀에 잡혔다. 옳다 요놈, 큼직한 장어로구나 정없이 잡아당기고 있었다. 순간 생각으로 아하, 아버
생각하며 굵직하고 통통한 그놈을 뽑아내려고 팔을 지께서 남의 논두렁 밑에 공연히 엎드려 있는 나의 귀
길게 집어넣었는데 아 글쎄 그놈이 용을 쓰니 내 몸이 를 잡아당기시는가 하고 얼굴을 왼쪽으로 돌려보니
점점 끌려 들어가질 않는가. 넙죽 엎드려 힘을 쏟고 있 ‘이크!’ 마이크 대가리만한 머리의 황구렁이가 진곤색
을 때 무엇이 왼쪽 귓데기를 물어뜯는 통증과 함께 사 혀를 낼름거리면서 내 얼굴을 물어뜯을 태세였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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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2_내 젊음은 행안 삼간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