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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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행안면 이야기➎ 혼자 돌아본 집은 첫 인상에 싫지 않았지만 막상 이 곳에 터 잡을 생
각을 하니 겁부터 나고, 내가 좋다고 하면 아내가 부담을 가질까봐
일부러 어중간한 표정으로 다녀온 소감을 대신했다. 다음날 같이 보
았는데 아내는 무척 좋아하는 것이었다. 집은 준공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주변 정리가 끝나지 않아 어수선하였으나 반듯한 집터에 잘 지
어진 집은 남향에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고성산을 적당한 거리로 두
고 보기 편하고 앞 논에 자란 파란 벼들이 부안 읍내에서 그리 멀지 않음에도 이곳이 농촌임을 말해
주었다.(본문 중에서)
나는 귀촌인, 행안이 좋다!
김영훈 전 KBS 근무
운명이라는 게 있는 걸까? 마치 뭉쳐진 실타래에서
풀려나오는 한 올의 실 줄을 따라 정해진 길을 걷는 게 행안면 검암 마을에 삶터를
삶이라면 생활이 너무도 재미없을 것이다. 나는 운명
론자는 아니지만 때로 누군가가 나의 인생에 깊이 관 어느 때부터인가 정년 이후를 생각하면서 세상 모든
여하고 있음을 실감할 때가 있다. 이 곳 행안살이가 그 남자의 바람처럼 나도 제2의 인생은 시골에서 흙을 만
렇다. 지며 정원을 가꾸고 살겠다는 꿈을 어떻게 실현할지
056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