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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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농업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다음은 농업
귀촌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경영체 등록. 부지에서 건물 면적을 뺀 나머지가 1,000
평방미터가 넘어 농지원부를 발급받았으나 실제 경작
한편 개인적으로도 이제 내려갈 곳이 정해진 만큼 면적이 부족하다고 보완 요구가 있어 옆집 농지를 임
귀촌 전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대하게 되었다. 가까운 곳의 밭을 임대해 발급받았는
하고 회사에서 관련 연수도 받고 귀농귀촌센터를 찾 데 이 역시 이장님의 주선과 옆집 형님의 배려 없이는
아가 교육도 수강하고 전라북도와 부안의 귀농귀촌 어려운 일이었다. 다음은 농협조합원 가입. 부안읍내
과정에도 참여하고 인터넷 강의도 수강하였다. 때마 에 있는 농협에 가서 최초 상담을 하는데 관할이 다르
침 회사에서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여 출퇴근 시간이 니 중앙농협에 가야한다고 일러준다. 중앙농협? 부안
자유로워졌는데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야간반에 등록 군에서 가라는 중앙농협은 전주에 있는 것인가 김제
을 하여 목공도 배우고, 건물 보수도 배워 자격(건축목 하고 합해서 김제에 위치하는가? 의문을 가지고 물어
공기능사, 도장기능사)도 취득하고 독학으로 조경기 보는데 답은 의외였다. 행안에 있는 게 중앙농협이라
능사 자격을 획득하였다. 또한 일본에서의 생활경험 는 것이다. 농협조합원이 되려면 조합비를 예치하고
을 참고하고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데 도움이 될 이사회에서 승인이 나야한다는데 명절 전에 보니 조
까하여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원자격 취득에 도전하 합에서 양쪽 옆집에 쌀을 돌리고 있어 ‘가입 신청한지
였는데 운 좋게도 한번에 합격하였다. 가 한 달인데 명절 쌀 주기 싫어 이사회를 안하는 건
드디어 2018년 7월, 회사 안식년을 맞아 본격적으로 지...’라고 농담을 했더니 오후에 승인 통보와 함께 우
부안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행안면사무소에 가서 리 집에도 쌀이 배달되었다. 내친 김에 농지원부, 농업
주소를 옮기고, 부귀농이라는 약칭이 참 맘에 들었던 경영체 등록을 첨부하여 외상 거래도 트고 면세유도
부안군귀농귀촌센터에 가서 등록을 하고, 농지원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제반 서류를 제출하였다.
오기 전에 상당히 공부도
하고 많은 교육을 받았는데도
이런저런 행정 처리를 마무리
짓기에는 시간도 필요하고 절
차도 복잡하여 아무 연고가
없는 외지인이 일을 처리하기
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귀농귀촌센터가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역시 개
인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
고 주변에서 돕지 않으면 해
결이 불가능한 일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나는 역시 행운
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
부안군 축제 때 행안면 기수를 맡아 동네 분들과 함께(왼쪽이 필자) 시금 하게 된다.
062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